하지만 영화 제작에 대해 태국이 반발하고 있어 속이 편치 못하다고 AP통신이 17일 전했다.
태국인들은 율 브리너가 주연했던 ‘왕과 나’가 불교철학자였던 태국 몽쿠트 왕을 희화화하고 영국인 가정교사 안나를 대단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안나와 왕’ 역시 같은 내용이기에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반발 때문에 태국 내 뉴스위크 보급사는 ‘안나와 왕’ 제작에 관한 기사를 담고 있는 뉴스위크 8월16일자를 자진해서 판매보류했다.
‘안나와 왕’ 제작사인 20세기폭스는 몽쿠트 왕을 태국 현대화에 힘쓴 인물로 그리기 위해 태국인 자문단까지 채용했다. 96년 홍콩을 떠나 할리우드에서 이미지 변신을 노리던 저우는 이 영화가 아시아 스타로서의 체면을 살릴 기회라고 보고 흔쾌히 배역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 초 태국이 이 영화의 줄거리를 문제 삼아 태국내 촬영을 금지한데 이어 뉴스위크까지 판매보류되자 그는 다소 의기소침해졌다. 하지만 현재 말레이시아로 옮겨 촬영중인 저우는 여전히 이 영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터프가이’로만 불리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아시아 스타로서는 처음으로 할리우드의 로맨틱 영화에 출연한 만큼 멋진 연기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상대역 안나는 조디 포스터가 맡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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