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BS 옴부즈맨 프로진행 중앙대 전석호교수

  • 입력 1999년 8월 20일 19시 44분


“시사 고발 프로가 시청률을 의식해 선정적인 주제나 소재를 되풀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문제를 구조적으로 진단해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방송사는 투자를 확대하고 제작진은 분발해야 합니다.”

SBS 옴부즈맨 프로 ‘열린 TV 시청자 세상’(21일 오전 9시)의 진행자인 전석호 중앙대 교수의 지적이다. 그가 ‘열린 TV…’의 한 코너 ‘클로즈 업’에서 비판의 메스를 들이댄 프로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사건과 사람들’ ‘제3취재본부’ 등. SBS 시사 고발 프로를 모두 ‘자아비판대’에 세웠다.

옴부즈맨 프로는 시청자들의 의견이나 지적을 받아들여 프로그램 내용이나 기획방향을 개선한다는 게 취지.

7개월째 이 프로를 진행하고 있는 전교수는 “PC 통신이나 인터넷 등에서 시청자 고발이 쇄도하는 요즘 옴부즈맨 프로가 냉정해지지 않으면 생색용이나 봐주기에 그친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프로가 ‘미디어 교만’을 방지하는 시청자 피드백의 현장이라고 강조하는 전교수는 “무엇보다 ‘누워서 침뱉기’라고 비판하는 방송사 내부 사람들을 이해시키기가 가장 어렵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는 또 SBS 같은 상업방송사가 50분씩 ‘자아비판’시간을 갖는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자사 프로를 스스로 비판하는 사례는 상업방송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거의 없다는 것.

‘열린 TV …’는 ‘말 좀 합시다’코너에서 국제만화페스티벌을 찾아가 SBS가 방영하는 만화를 비판하는 발언대도 소개한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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