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형을 선고받고 미 콜로라도주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카진스키는 최근 ‘바보들의 여객선(Ship of Fools)’이라는 소설을 완성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24일 보도했다. 이 소설은 미 뉴욕주립대 학생들이 만드는 사회비판잡지 ‘오프’의 편집장 팀 라피에트라의 요청에 따라 쓴 것으로 이 잡지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소설에는 정신이상자인 여객선 함장과 그의 여객선에 탑승한 여성운동가 아메리칸인디언 동성연애자 동물애호가 대학교수 등이 등장한다. 함장은 여객선을 기분내키는대로 몰지만 승객은 함장을 제지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 결국 여객선은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고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다.
라피에트라는 “사회개혁 운동가들은 개혁 논의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산업사회가 인간을 말살하기 전에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소설이 주는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카진스키는 19세 때 하버드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고 24세부터 2년간 버클리대 조교수를 지낸 천재수학자. 과학기술에 대한 극단적 혐오감에 빠져 78∼95년 10여차례에 걸쳐 대학연구소와 공항 등에 우편폭탄물을 보내 3명을 살해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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