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잠에 빠졌던 삼성 이승엽(23)이 드디어 49호 아치를 대구구장 밤하늘에 쏘아올렸다.
25일 한화전. 2―1 한점차로 쫓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풀카운트에서 한화 정민철의 141㎞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렸다.
105m를 날아간 타구는 우측담장을 훌쩍 넘어버렸고 애타게 그의 홈런을 기다리던 대구팬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8일 48호 이후 무려 17일만에 터진 홈런이었고 13경기 63타석만에 그린 무지개였다. 경기당 홈런 0.42개꼴. 앞으로 예상홈런 55개. 남은 14경기에서 분발한다면 아시아신기록(56개) 달성도 머나먼 꿈은 아니다.
홈런으로 1득점을 추가한 이승엽은 올시즌 113득점으로 94년 이종범(현 주니치)의 시즌 개인최다득점과 타이도 이뤘다.
솔로홈런 세방으로만 3점을 얻은 삼성은 역시 대포 2개로 맞선 한화를 3―2로 꺾고 매직리그 선두를 굳게 지켰다. 임창용은 시즌 45세이브포인트(12승3패 33세이브)로 두산 진필중과 구원 공동 선두.
LG는 전주경기에서 최근 3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쌍방울을 6―2로 잠재웠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