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열린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5경기는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수원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뒤지다 4골을 몰아넣으며 ‘저력’을 과시했다.
용병 3총사인 샤샤 비탈리 올리가 빠진 수원은 포항의 박태하(전반 13분) 고정운(19분)에게 연속골을 내준데다 29분 이기형이 자살골마저 내줘 패색이 짙었다. 관중석에선 “천하의 수원도 용병이 빠지니까 별것 아니네”라는 말이 들렸다.
그러나 33분부터 수원의 대역전극은 시작됐다. 서정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슛을 터뜨렸고 전반 종료직전 이병근이 헤딩슛, 2―3으로 따라 붙었다.
서정원은 후반 10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고종수의 패스를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하늘끝까지 오른 수원은 25분뒤 이기형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장기인 대포알 슛을 날려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이로써 수원은 7연승 및 홈경기 16게임 연속무패(14승2무)를 이어갔다. 반면 포항은 수원구장에서만 3무6패를 당하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부산에선 안정환의 ‘원맨쇼’가 빛났다.
안정환은 울산 현대와 3―3으로 맞서던 연장전반 12분 마니치의 패스를 받아 수비 1명을 제치고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 승부를 확정지었다. 안정환은 0―1로 뒤지던 전반 13분에도 마니치가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안정환은 또 후반 1분엔 우르모브의 2―1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안정환은 6경기 연속골로 95년 황선홍이 포항에서 세웠던 8게임 연속골 기록 경신에 바짝 다가섰으며 10골로 수원 샤샤를 1골차로 제치고 득점 단독선두에 올랐다.
반면 울산 김종건은 올시즌 6번째 해트트릭을 세웠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목동에선 2위 부천 SK가 이태홍의 2골로 3위 전남 드래곤즈에 3―1로 역전승했다.
부천은 전반 14분 전남의 브라질 용병 세자르에게 선취골을 내줬으나곽경근이35분 동점골을 터뜨려 승부를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은 부천의 일방적인 리드. 부천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태홍이 곽경근의 땅볼 패스를 역전골로 연결시킨 후 35분에는 다시 이태홍이 쐐기골을 차 넣었다.
한편 이날 모두 28골이 터져 18일 작성된 하루 최다 골기록(24골)을 1주일만에 갈아치웠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