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은 불결한 환경과 위생관념, 미비한 예방접종 때문에 잘 걸리는 ‘후진국형 질병’. 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梁奉玟)교수는 “97년 한 해 동안 B형간염 예방접종에 쓰인 ‘예방비용’과 간염 간경화 간암 등의 ‘치료비용’, 그리고 직업을 잃은 데 따른 ‘손해비용’이 1조783억원으로 추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국내 총의료 지출비의 약 5.28%로 환자 개인당 약 233만원을 지출한 셈이라는 것.
B형간염 보균자는 국내 성인의 5.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최고 수준. 최근 통계청도 인구 10만명당 간암 사망자수가 21.2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이 사회적 비용 지출이 높게 나타난 데 대해 양교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데다 특히 20, 30대 남성들의 감염이 많아 직업 상실, 노동력 감퇴, 조기 사망 등으로 인한 간접비용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 국내에서 특정질환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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