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전문직에 근무하고 있는 K씨(51)는 96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매입한 2층짜리 슬라브조 단독주택을 헐고 최근 4층 높이, 연면적 460㎡(139평)의 다세대주택을 지었다.
K씨는 이 집에 모두 8가구를 배치하고 가구당 면적을 30∼60㎡(10∼18평)로 다양하게 만들었다. 주변 여건을 분석해볼 때 소형임대주택 수요가 많은데다 나중에 팔 때 양도소득세 면제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
1층의 경우 3분의 2정도를 기둥만 세워 빈 공간이 생기도록 하는 필로티로 만들어 주차장으로 활용했다. 또 건물 외벽은 1,2층의 경우 밝은 느낌을 주는 벽돌로, 3,4층은 연회색 드라이비트로 시공했다.
공사비는 평당 250만원씩 모두 3억4750만원이 들어갔다. 공사를 끝내기전 평당 300만원대에 전세물건으로 내놓아 8가구 모두 전세계약을 맺었고 임대료 수입은 4억1700만원에 달했다.
K씨는 2년후 임대보증금을 최소 평당 400만원 정도는 올릴 수 있고 이를 월세로 전환할 경우 월 200만원 이상의 고정수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포인트
▽수익성이 높은 곳을 골라라〓설계와 감리비, 공사비 등 총투자비 대비 예상임대수입이 최소한 1.3배 정도는 돼야 사업성이 있는 곳이다. 서울의 경우 평당건축비가 평균적으로 250만원 정도 들어간다. 따라서 평당임대료를 32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
▽차별화된 건물을 지어라〓아파트를 중심으로 고급 주택 건설 바람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넉넉한 주차장과 초고속통신망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는 게 좋다. 또 임대주택의 수요자가 주로 신혼부부나 20대와 30대 초반의 독신남녀인 점을 감안, 가급적 독특한 모양으로 건물 외관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서비스면적을 넓혀라〓가급적 평형을 중소형으로 하고 발코니나 수납공간 등을 크게 만드는 것이 좋다. 임대주택의 주고객인 독신자들은 방이 많은 것보다 빨래를 널고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공간을 더 선호한다.
▽지하층은 짓지 않는 게 유리하다〓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지하층을 짓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공사비용은 많이 드는 데 비해 임대 수요는 적고 임대료도 많이 받지 못한다.
▽유지보수 비용을 낮춰라〓화려한 장식이나 고가인테리어를 설치할 경우 유지보수비용도 그만큼 많이 들게 된다. 가급적 유지 보수가 쉬운 장식재나 설비를 골라 시공하는 게 좋다.
◆전문가 조언
연말까지 집값이나 전세금은 5%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특히 잠실 반포 등 저밀도지구 재건축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근 송파 강남 서초 강동 등지는 10% 이상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임대주택용 다가구나 다세대를 지으려면 이들 주변 지역이 ‘1순위’다. 또 역세권 등 교통여건이 편하거나 임대료가 평당 320만원을 웃도는 지역이라면 투자비를 조기에 회수할 수 있으므로 우선 투자대상지다.(도움말:수목건축 02―578―3777, 파사드건축 02―512―2280)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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