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

  • 입력 1999년 8월 29일 18시 45분


▼지친 소년 "더울땐 계산안해요"▼

뉴욕시 브롱크스 동물원에서의 일이다. 바바라할머니는 열살난 손녀 길렌과 함께 캥거루 얼룩말 사자 등 여러 동물을 구경하느라 동물원을 반 바퀴쯤 돌았을 때였다. 길렌이 더위에 벌써 지쳤는지 다리를 끌며 마지못해 따라오는 듯했다. 할머니는 길렌에게 “너 벌써 고단하니, 너보다 나이가 7배나 많은 할머니는 아직도 생생한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녀는 “할머니, 나이가 몇인데”라고 물었다. 할머니가 넌지시 “너 산수 잘하지, 한번 계산해 보렴”이라고 말하자 길렌은 “더울 때는 계산안해요”라고 딱 잘라 말했다.

▼길가 기둥에 매달린 넥타이▼

어느 날 오후 베일러는 45번가 사무실로 가는 길에 더위를 참지 못해 넥타이를 풀어 손에 들었다. 그러나 사무실에 도착한 그는 넥타이가 없어진 것을 알고 당황했다. 얼마전 부인에게서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었다. 내키는 일은 아니었지만 혹시나 해서 시원하게 냉방된 사무실을 나와 오던 길로 다시 걸어가 보았다. 43번가와 나인스 애비뉴가 만나는 코너에 이르렀을 때 눈이 번쩍 띄었다. 길가의 한 기둥에 넥타이가 마치 목에 맨 것처럼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