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천 SK의 간판 스트라이커 곽경근에게 따라붙었던 수식어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다. 바로 ‘만능 플레이어.’
28일 안양에서 열린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부천 SK와 안양 LG의 경기는 곽경근의 진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한판이었다.
곽경근은 이날 전반 게임메이커로 출전해 윤정환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후 연장 골든골을 터뜨려 팀의 짜릿한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부천은 지난달 28일 ‘천재 미드필더’ 윤정환이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고 드러누운 후 올시즌 성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었다.
전문가들은 당시 윤정환이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마땅한 대체 요원이 없는 만큼 부천의 ‘선두권 질주’가 사실상 끝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부천엔 곽경근을 비롯해 이원식 김기동 전경준 등 위기일수록 오히려 빛을 더하는 ‘진주’들이 있었다.
부천이 중간순위 2위를 굳건히 지키며 최강 수원 삼성을 맹추격하는 저력도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해낼 수 있는 이들의 능력 때문.
부천은 이날 후반 종료 직전까지 2―4로 뒤졌으나 로스타임때 이원식과 김기동이 전경준의 도움을 받아 연속 2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후 연장 전반 11분 곽경근의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울산 현대는 대전 시티즌을 대구 홈으로 불러들여 정정수와 빅토르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했다.
포항 스틸러스 역시 홈경기에서 고정운 이동국의 쌍포에 힘입어 전북 다이노스를 2―1로 눌렀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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