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하루 쉬지" 용병들 홈런쇼

  • 입력 1999년 8월 29일 19시 32분


‘용병의 날.’

지난해보다 한결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가받는 8개구단 ‘외인부대’들은 29일에도 확실하게 몸값을 해냈다. 먼저 삼성 이승엽의 50홈런이 기대된 광주구장. 오히려 해태의 샌더스가 이승엽의 공을 잡기 위해 오른쪽 스탠드로 몰려든 광주팬들에게 ‘홈런쇼’를 보여줬다.

전형적인 ‘끌어치기’ 타자인 왼손 샌더스는 1회 1사후 만루홈런에 이어 3회 다시 우월 1점포를 터뜨렸다. 시즌 35호와 36호.

샌더스의 홈런에 힘을 얻은 해태는 삼성에 8―5로 승리. 이승엽은 삼진 1개포함, 3타수 1안타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50홈런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잠실에선 메이저리그 출신인 롯데 호세가 단연 돋보였다.

1회 무사 만루에서 2타점짜리 적시안타를 때려낸뒤 7회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홈런을 날렸다. 롯데는 호세의 ‘방망이세례’를 등에 업고 LG를 8―4로 눌러 잠실구장 6연승.

시즌내내 중심타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호세는 롯데에서 10만달러에 데려왔지만 팀관계자들은 “100만달러짜리 선수”라고 입에 침이 마른다.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의 ‘용병 MVP’ 후보 1순위.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인 우즈는 대전에서 1회와 3회 8회 연달아 중월 아치를 그려냈고 현대 피어슨은 4회 홈런으로 7경기 연속타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는 홈런부문에서 1위 이승엽을 제외하곤 2위부터 4위까지(로마이어―샌더스―스미스) 모조리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하는 등 지난해보다 훨씬 드센 ‘용병파워’을 보여주고 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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