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삼성 이승엽의 50홈런이 기대된 광주구장. 오히려 해태의 샌더스가 이승엽의 공을 잡기 위해 오른쪽 스탠드로 몰려든 팬들에게 ‘홈런쇼’를 보여줬다.
전형적인 ‘끌어치기’ 타자인 왼손 샌더스는 1회 만루홈런에 이어 3회 다시 우월 1점포를 터뜨려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5호와 36호.
이승엽은 삼진 1개 포함, 3타수 1안타로 50홈런을 다음으로 미뤘다.
잠실경기는 ‘도미니카출신 듀엣’ 롯데 호세와 기론의 완벽한 합작승.
호세는 1회 2타점짜리 결승 적시타, 7회엔 오른쪽 담장을 넘는 쐐기 1점홈런을 때려냈고 4회부터 구원등판한 룸메이트 기론은 5와 3분의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LG를 8―4로 꺾은 롯데는 잠실구장 6연승.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MVP인 우즈는 대전에서 1회와 3회, 8회 세방의 중월 아치를 연달아 그려냈다.
이날 4개구장에서 터진 16개의 홈런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 무려 9개일 정도로 ‘용병파워’가 드센 하루였다.
인천에선 난타전끝에 현대가 13―11로 ‘진땀승’.
현대는 1회 8타자 연속안타(역대 타이기록)를 앞세워 6점을 먼저 얻었으나 쌍방울은 1―12로 뒤진 5회 9안타를 폭발시키며 8점을 뽑는 등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보였다.
현대는 역대 두번째 선발전원안타, 전원득점, 전원타점의 진기록을 세웠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