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TV 박준용편성제작국장(50). 비공식 직함에는 ‘오페라 칼럼니스트’라는 명칭이 덧붙는다. 지난해 오페라 입문서 ‘뚱뚱한 여자들이 부르는 노래’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아리아 명곡 18곡이 담긴 CD를 곁들여 오페라를 쉽게 ‘듣고 읽을 수 있는’ 비결을 담은 책 ‘오페라는 살아있다’(폴리포니)를 냈다.
서강대 연극반 출신의 그는 일찌감치 ‘전방위 문화인’으로 활약했다. 80년대 중반부터 연극및 영화번역가로 활약했고 96년 서울연극제에서 선보인 ‘쿠데타’ 극본을 썼다. 지난해 공연된 ‘문성근 나와라’라는 파격적 제목의 번안극을 기획한 것도 그였다.
“대학시절부터 연극에 미쳐 돌아다닌 것이 오페라와 연애를 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뒤로 20년 넘게 오페라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는 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할 수 있었던 행운아였다. 그가 직장에서 하는 일은 외국의 음악관련 영상물과 예술영화를 사들이고 고르는 작업. 외국의 수준높은 프로에 정신을 빼앗기다 보면 하루가 간다.
그는 “유명한 곡부터 즐기라”고 당부한다. 방송 등을 통해 귀에 익은 아리아를 자주 듣고 줄거리를 안 뒤 실제 공연을 감상하면 훨씬 쉽게 오페라와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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