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에 대한 이같은 편견을 뒤집듯 개성이 강하고 힘이 넘치는 두 신인 여성작가의 단편집이 나왔다. 이진경의 ‘사춘기’와 이애림의 ‘쇼트 스토리’(서울문화사).
두 사람은 여성작가들만 참여하는 진보적 언더그라운드 만화 잡지 ‘믹스’의 창간 멤버들. 믹스의 동인들은 경쾌한 풍의 ‘탈 순정만화’ 등 새로운 실험을 해 왔다. 이들은 최근 만화잡지 ‘나인’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애림의 ‘쇼트 스토리’는 일본 순정만화의 갸날픈 선보다는 굵고 힘 있는 ‘판화적 구도’를 사용한다. 이야기의 서사구조나 대사보다는 화면에 가득한 그림과 이미지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
이진경의 ‘사춘기’는 ‘네 여자아이의 감정과 회고록’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각 주인공의 관점에서 사춘기 시절의 예민한 감수성을 서정적으로 담았다. 작가의 주관적 감정에 따른 이야기구조, 문학적 표현이 넘치는 나레이션 등 기존 만화와는 다른 형식과 내용을 담고 있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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