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美 유전자 조직 '똑똑한 쥐' 탄생

  • 입력 1999년 9월 2일 18시 25분


유전자 조작으로 기억력이 보통 쥐보다 뛰어난 쥐가 ‘만들어져’ 사람의 지능도 유전자 조작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워싱턴대 공동연구팀은 1일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이는 뇌속의 단백질인 ‘NR2B’의 생산을 늘리는 유전자를 수정란에 주입한 결과 보통쥐보다 훨씬 똑똑한 쥐가 태어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TV드라마에 등장하는 천재소년의 이름을 따 쥐의 이름을 ‘두기’라고 지었다.

두기는 △한번 보았던 레고 장난감의 조각 찾아내기 △물속에 감추어진 받침대의 위치 찾기 등의 실험에서 보통쥐보다 월등한 지능을 나타냈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2일 쥐와 사람의 지능을 좌우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구조가 98% 이상 비슷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지능지수(IQ)가 높은 아기를 태어나게 할 수도 있을 것으로 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치매)과 다운증후군 등으로 기억력이 떨어진 환자나 노인 등의 기억력 회복을 위해서만 유전자 조작이 이용돼야 한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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