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주 감사관 H 칼 매콜 주최의 연례 오찬에도 참석해 힐러리 여사에 이어 연단에 올라 수줍은 듯한 미소를 띠면서 “참석자들 중 어떤 자리에도 출마하지 않는 사람이 나뿐이라는 것을 알고 이런 자리에 나오는 것도 상당히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시러큐스 유세 지원
그러나 이날 박람회에서 클린턴 대통령을 제치고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힐러리 여사였다.
이날 박람회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아내에게 선배 정치가로서 기꺼이 한수 가르쳐주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힐러리 여사는 남편의 가르침을 열심히 받아들였다. 힐러리 여사는 클린턴 대통령이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을 끝마친 뒤에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과 악수를 했고 대통령 부부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한 농부의 제안에 대해서는 노련한 정치가답게 부드러운 말솜씨로 대처했다.
★사인 받으려 줄서
뉴욕주 박람회는 뉴욕주 북부에서 열리는 행사 중 매년 가장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는 이날 휴가를 겸해 딸 첼시와 함께 박람회에 참석했는데 오후가 되자 벌써 박람회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서 대통령 부부와 악수를 하거나 사인받을 차례를 기다렸다.
그들 중에는 종이 한 장에 클린턴 대통령 부부와 딸 첼시의 사인을 모두 받아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시러큐스에서 미용사로 일하고 있는 리처드 페리스라는 사람은 힐러리 여사의 오른손에 입을 맞추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매콜이 주최한 오찬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힐러리 여사가 연설을 하는 동안 양손을 꼭 모아 쥐고 머리를 약간 갸우뚱한 채 아내를 지켜보았다. 이날 힐러리 여사의 연설 주제는 교육과 보건을 위한 자금모금 문제였다. 힐러리 여사는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과 겨루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원의원 선거에서 이 두가지 주제를 집중적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혼자 잘하고 있는데…"
힐러리 여사는 또 자신이 두 달째 뉴욕주에서 행하고 있는 소위 ‘의견 청취 여행’에 대해 언급하며 “나는 뉴욕의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는 박람회장을 나와 돌아가는 길에도 또다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군중과 만나 걸음을 멈추고 악수를 했다.
이후 클린턴 대통령은 기자들과 잠시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자신이 힐러리 여사에게 선거운동에 대해 한 수 가르쳐줄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뭘”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http://www.nytimes.com/library/politics/camp/083199sen―ny―dem.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