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인기가 치솟자 삼성 에버랜드는 최근 그의 캐릭터 개발에 나섰다.
이승엽 캐릭터 기획은 8월 중순 시작됐다. 10월은 돼야 그를 닮은 인형이나 얼굴 모양이 담긴 티셔츠가 나올 전망이다. 이 때는 야구시즌의 막바지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기획사 ‘팀61’은 미국 LA다저스 박찬호 선수의 캐릭터 개발에 나서 올해 화장품 모자 티셔츠 등 캐릭터상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박찬호 선수의 올 성적 부진으로 판매량은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해 인기 절정이었던 프로골프 박세리 선수의 캐릭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예인의 경우도 비슷하다. 인기 그룹 ‘H.O.T’의 캐릭터를 개발한 ‘스타월드’측은 “캐릭터가 나온 직후 ‘H.O.T’가 새 앨범 준비로 활동을 중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고 말한다. ‘국찐이 빵’을 유행시키던 김국진도 활동 중단으로 캐릭터 상품이 뜨지 못했다.
한 해 5000억원 규모인 국내 캐릭터 시장. 95%를 ‘텔레토비’ ‘미키 마우스’ ‘헬로 키티’ 등 외국 캐릭터가 점유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시스템은 스타 키우기와 캐릭터 개발 사업을 함께 진행한다. 또 외국업체들은 ‘본제품’과 함께 캐릭터 상품도 상륙시켜 동시 홍보해 시너지효과를 거둔다. 적어도 ‘해가 있을 때 건초를 만든다’.
우리에게도 캐릭터사업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스포츠 및 연예 스타가 많다. 그럼에도 실패한다. 때를 놓치기 때문이다. ‘인기 절정’은 이미 ‘내리막의 시작’이기 십상이다.
전승훈 (문화부)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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