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權씨 귀국 계기 외국인인권 관심을

  • 입력 1999년 9월 7일 20시 00분


재일교포 차별에 분노를 느껴 일본 야쿠자를 살해한 혐의로 오랜 감옥생활을 한 권희로(權禧老)씨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권씨의 귀국이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외국인 차별대우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국내에는 동남아 출신 근로자나 같은 민족이면서도 차별을 받는 조선족들이 많다. 불법 체류자라는 약점을 악용해 임금을 주지 않고 구타하는 등 인권을 유린하는 몰지각한 한국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산재를 당하고서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채 귀국할 여비가 없어 고통을 겪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있었다. 미국 등 선진국에는 불법 체류자로 살아가는 한국 동포들도 많다. 불법체류자라고 해서 비인간적 대우를 해서는 안된다. 한국인 차별에는 흥분하면서 우리 주위에서 행해지는 외국인 차별을 당연시해서는 곤란하다.

이경신(인천 연수고 교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