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스모드서울」 10주년 박윤정교장

  • 입력 1999년 9월 8일 19시 24분


“아직 세계적 수준의 디자이너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지닌 재목은 적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한 592명이 바로 그들이죠.”

개교 10주년을 맞아 9일 오전11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에스모드 서울 교내 플라자에서 ‘에스모드 서울 10년사’출간기념식 및 졸업작품전을 개최하는 박윤정(朴允貞·66)교장. 89년 9월 30여년에 걸친 디자이너생활을 정리하고 패션교육에 뛰어든 그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패션학교로 키운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158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패션학교 ‘에스모드 파리’의 서울분교로 출발했지만 92년 처음 졸업생이 나왔을 때만 해도 당장 취업이 문제였다. 박교장은 그때 처음으로 디자이너들을 찾아다니며 “잘 가르쳤으니 우선 써봐 달라”고 부탁했다.

박교장은 “나도 의류학과를 나왔으나 처음 패션회사에 들어갔을 때는 바느질도 할 줄 몰랐다”며 “그러나 매일 6시간씩 실기와 이론으로 완벽한 ‘패션디자이너’를 기르기 때문에 에스모드 출신자들은 당장 실무를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최근에는 기업체로부터의 구인요청률이 500%에 이른다”며 한국인 특유의 눈썰미와 솜씨, 색채감각과 패션 센스로 세계시장을 주름잡을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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