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politan Diary]지하철 무임승차후 기도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E라인 지하철의 한 탑승장에서 목격한 일이다. 말끔한 차림의 60세쯤 되어 보이는 부인이 개찰구의 십자형 회전식 문앞에 가더니 무릎을 꿇고 기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 후 그 부인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 지하철을 타러 걸어갔다.

뒤에 있던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 부인을 따라가 지하철에 올랐다. 마침 비어 있는 자리에 앉은 부인은 가슴에 십자를 긋고 기도를 했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성경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부인의 행동은 너무나 천연덕스러워 나는 지금도 어안이 벙벙하다. 부인이 한 기도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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