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 원정경기를 치른 ‘테리우스’ 안정환(23·부산 대우).
그는 경기 내내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드리블은 필요없이 길어졌고 사이드에서 센터링해야 하는 볼도 무리한 슈팅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29일 경고 누적으로 한 경기를 걸렀지만 어쨌든 황선홍이 95년 세운 최다연속골 기록(8경기)과 타이를 이룰 기회였기에 부담이 컸던 것.
안정환은 결국 연장전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이 때문인지 승부차기에서 실축, 팀 패배를 자초했다.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대기록의 압박에서 벗어나니 오히려 자신있게 남은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후 자책감에 신윤기감독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한채 그라운드를 떠났던 그는 생각을 고쳐 먹었다. ‘주위의 평가를 의식하지 말고 나만의 길을 걷자’는 것.
안정환은 지난해 12골 3도움의 훌륭한 성적을 내고도 대표팀에서 명성을 떨친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에게 밀려 신인왕 타이틀을 내줬다.
그러나 주변의 평가는 오히려 그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안정환은 보란 듯이 올시즌 정규리그 11경기에서 11골을 기록, ‘꿈의 1점대 득점률’을 보이고 있다.
한 경기만 출장했던 아디다스컵대회에서도 골을 기록했고 대한화재컵대회에서는 9경기에 출장, 6골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선보였다.
그는 “정규리그 4강 진출을 확정짓는 7경기가 남아있다”며“이제부터는 더욱 자신있는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올시즌 CF촬영 등 잦은 외도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훈련과 근성있는 플레이로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킨 안정환. 그는 “진정한 득점 레이스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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