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양쯔강 담수대 접근 해산물 피해 우려

  • 입력 1999년 9월 10일 23시 54분


중국 양쯔(揚子)강이 범람하면서 발생한 거대한 ‘담수대(淡水帶)’가 제주연안으로 밀려들고 있어 해산물 피해 등이 우려된다.

제주도는 양쯔강에서 발생한 거대한 ‘민물덩어리’가 남제주군 마라도 남서쪽 10마일 해역까지 접근했다고 10일 밝혔다.

도는 이 담수대가 밀려든 해역의 바닷물 농도는 29∼30‰(퍼밀·1‰은 염분농도가 0.1%라는 의미)로 정상 수치인 32∼34‰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마라도 남서쪽 30마일 해상에서는 28‰ 이하의 저염분수가 북상하고 있어 2,3일 후에는 제주지역 어장에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바닷물 염분농도가 28‰ 이하로 떨어질 경우 소라와 전복 성게 등 해산물이 집단 폐사하게 된다.

양쯔강에서 밀려든 담수대의 영향으로 96년 제주지역에서는 59억원 상당의 해산물 피해가 발생했다.

도는 연안 어장의 수온과 염분을 매일 조사하도록 각 시군에 지시하는 한편 양식어류 등을 안전지대로 옮겨줄 것을 어민들에게 당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산물을 이동시키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담수대가 밀려들 경우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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