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대통령과 27년간 정치 역정을 같이 해 클린턴 못지 않은 ‘정치적 동물’이란 평가를 받아온 힐러리여사. 하지만 상원의원직에 도전하고 있는 힐러리의 행보는 정치 초보자와 다름없다.
힐러리는 최근 푸에르토리코의 테러리스트 16명을 정부가 사면하려하자 반박 성명을 냈다가 민주당의 전통적인 표밭인 히스패닉 지지표를 잃었다. 테러리스트 석방에 불안해하는 중산층 표를 너무 의식했던 것. 테러리스트 16명 중 12명이 테러 포기 서약을 하고 풀려나자 힐러리는 산토끼도 집토끼도 다 놓쳤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영원한 수도’라고 한 발언도 문제. 예루살렘 문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클린턴행정부의 공식입장과 달라 중동계의 거센 반발만 샀다.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남편의 바람기는 네살 때 할머니와 어머니간의 갈등을 보며 받은 충격 때문이라고 감쌌다. 쉰살이 넘은 어른의 비행에 대한 설명치고는 너무 유치하다는 비난을 들었다.
거듭되는 실수 탓에 6월 59%였던 힐러리의 지지도는 최근 49%로 떨어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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