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Health]茶, 암-심장질환 예방효과

  • 입력 1999년 9월 12일 22시 56분


앞으로는 어쩌면 건강을 위해 커피 대신 차를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 종류와 상관없이 모든 차에는 암과 심장질환을 예방해주는 산화방지제가 들어 있으며, 심지어 차에 함유된 카페인조차 어느 정도 건강에 이로운 것 같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오고 있다. 극동 지역의 심장질환 발생률이 서양에 비해 훨씬 낮은 것도 어쩌면 일본인과 중국인들처럼 차를 즐겨 마시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차에는 크게 나눠 녹차 홍차 우롱차 세 종류가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녹차는 찻잎을 찌거나 덖어서 만든 것으로 건강에 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양에서도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서양과 인도에서 인기가 높은 홍차는 찻잎을 공기 중에서 말린 다음 잘게 부순 것이다.

★ 동양의 녹차 점차 인기

미국 농무부의 식량 화학자인 게리 비처 박사에 따르면 녹차에 함유되어 있는 질병 예방 물질들이 비록 형태는 다를망정 홍차에도 그대로 들어있다. 우롱차는 녹차보다는 조금 많이, 그러나 홍차보다는 조금 덜 가공된 것이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녹차는 홍차와 같은 양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그러나 커피보다는 카페인 함유량이 적다. 차 한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찻잎의 종류와 차를 끓이는 방법에 따라 20∼90㎎인 반면 커피 한 잔의 카페인 함유량은 60∼180㎎이다.

차의 성분 중에서 우리 건강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은 산화방지제인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다. 산화방지제는 자유 래디컬이라고 불리는, 대단히 반응성이 높은 물질로 인한 세포의 손상을 막는 물질이다. 유명한 산화방지제로는 비타민 C와 E가 있는데, 전문가들은 차 중에서도 특히 녹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을 이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산화방지제로 꼽고 있다. 그러나 인스턴트 차는 너무 많은 가공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건강에 이로운 화학물질의 함유량이 훨씬 적다.

★ 세포손상 방지 효과

차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효과는 동물 실험을 통해 이미 여러번 입증되었다. 예를 들어 4월에 발표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의대의 실험에서는 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을 첨가한 물을 마신 쥐들이 그냥 물을 마신 쥐들보다 류머티스 관절염에 훨씬 더 큰 저항력을 나타냈다. 또 다른 동물 실험들에서는 폴리페놀을 비롯한 차의 여러 성분이 구강암과 소화기 계통암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차의 성분들이 인간의 암을 예방하는 데도 같은 효과를 낼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성분들을 어떻게 섭취해야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 콜레스테롤도 낮춰

한편 심장질환 예방효과와 관련해서 1330명의 중국인 남성을 상대로 실시된 실험에서는 하루에 녹차를 10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의 혈청 내 콜레스테롤 양이 훨씬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버드 대학에서 실시된 실험에서도 하루에 홍차를 1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심장발작을 일으킬 확률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차의 성분들이 암과 심장질환의 예방에 미치는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훨씬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880명의 일본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연구팀은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과일과 채소도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심장질환이나 암에 걸릴 위험이 적은 것은 차의 성분 때문일수도 있고, 과일과 채소 덕분일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따라서 미국 국립 암센터는 차의 질병 예방 효과를 정확히 밝혀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대장암 폐암 식도암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녹차와 홍차의 성분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밝혀내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http://www.nytimes.com/libra

ry/national/science/health/090799hth―brod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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