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80년대 증권가 큰손 '광화문 곰'고성일씨

  • 입력 1999년 9월 13일 22시 56분


80년대초 증권가의 큰손으로 ‘광화문곰’이란별명으로 유명했던 고성일(高盛逸·사진)씨가 10일 숨져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공원묘지에 묻혔다. 향년 77세.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고씨는 6·25전쟁 이후 서울 남대문시장 등에서 염료수입업으로 돈을 벌어 수도권 부동산에 투자해 거액을 거머쥔 뒤 78년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80년대초 국내 하루 전체 주식거래 규모 100억원 중 약 30%가 그의 계좌에서 나왔을 정도로 주식시장을 휘어잡았다. 그러나 그는 건설주에 집중 투자했다가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큰 손실을 보고 주식시장에서 한때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제주도에서 레저업을 하는 장남 경훈씨와 영화 ‘아버지’의 제작자인 차남 동훈씨 등 2남5녀가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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