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서울대 국사학과 시절, 발해사를 전공해 다시 한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당시 발해사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인기 없는 분야였기 때문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싶었습니다.”
서울대 국사학과의 송기호교수(43). 그의 발해 연구도 이제 20년이 넘었다. 그가 최근 ‘발해를 다시본다’(주류성)를 펴냈다. 일반인들을 위해 발해의 이모저모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이다.
그에게 발해사 연구는 ‘한국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는 일’이다.
“교과서에서 몇 줄로 배운 해동성국(海東盛國) 발해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의 발해 연구 인력은 태부족이다. 불과 5명 정도. 주변국인 북한 일본 중국 러시아보다도 적다.
그래서 송교수는 안타깝다. “현장 접근이나 자료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발해를 빼놓고는 한국사를 말할 수 없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연구인력 양성이 필요합니다.”
남의 땅에 있어 가보기도 어렵고 잘 보존하기도 어려운 발해유적. 경제개발의 붐이 일고 있는 두만강 부근의 발해유적을 어떻게하면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송교수는 요즘 이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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