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일본팀의 핵심은 투수 마쓰자카(19·세이부 라이온스)가 아니라 포수 후루타(34·야쿠르트 스왈로스)다.
명석한 두뇌회전과 노련한 투수리드로 역대 일본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는 후루타는 팀전력의 반이상을 차지한다.
13일 일본―대만전을 지켜본 한국 주성노감독도 후루타의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일본 선발투수 이시가와가 1회 직구로 승부하다 안타를 얻어맞자 2회부턴 재빨리 변화구 위주의 볼배합을 유도해 대만타자들을 농락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후루타는 “주심의 스트라이크존까지 체크했다”고 말해 한국 기자단을 놀라게 했다.
마쓰자카는 “한국과 대만타자들을 잘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전혀 걱정이 없는 표정. 두 팀의 비디오 분석을 완전히 끝낸 후루타가 요구하는 공만 던지면 되기 때문이다.
후루타가 일본의 든든한 ‘방패’라면 이데(니혼햄 파이터스) 노무라(히로시마 카프) 하쓰시바(롯데 지바마린스) 마쓰나카(다이에 호크스) 등 프로들로 짜여진 중심타선은 예리한 ‘창’이다.
세기에 강한 일본야구의 특징처럼 이들은 툭툭 방망이 결대로 밀어치는 타법이 인상적이다.
대만은 LA다저스의 마이너리그 싱글A 샌 버나디노에서 뛰고 있는 4번타자 천진펑과 마운드의 ‘쌍두마차’ 쉬밍첸―차오준후이가 중심.
13일 일본전에서 9회 대타로 압축배트를 들고 타석에 나선 천진펑은 좌중간펜스앞까지 날아가는 홈런성 타구로 특유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로 진출할 것으로 알려진 쉬밍첸은 145㎞대의 수준급 스피드와 포크볼이 돋보이며 19세의 나이로 ‘대만판 마쓰자카’로 불리는 차오준후이는 150㎞의 강속구를 던진다.
예선리그를 지켜본 주성노감독은 “세기가 앞서는 일본이 파워위주의 대만보다 한수위”라는 진단을 내렸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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