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늦더위에 農心은 웃고 漁心은 울고…

  • 입력 1999년 9월 16일 01시 42분


‘농민은 웃고 어민은 울고….’

초가을 늦더위로 호남지역 농어촌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상고온 현상으로 일조량이 증가하면서 벼농사는 대풍(大豊)이 기대되는 반면 바다에서는 적조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

광주 전남 지역은 8월 한달동안 일조량이 143.6시간으로 평년보다 55시간 부족했으나 이달들어 연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면서 일조량이 계속 늘고 있다. 14일 현재 일조량은 68.9시간으로 거의 예년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큰 비가 없을 것으로 보여 일조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일조량이 늘어나 밤과 낮의 기온차가 커지면 벼가 잘 여문다.

전남도농업기술센터가 최근 전남지역 벼 작황을 조사한 결과 ㎡당 벼 알수가 3만3900여개로 평년보다 3500여개 많은것으로 나타났다.

또 7월 하순이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벼멸구가 사라진데다 최근 만생종을 제외한 모든 벼의 이삭도열병도 사그라져 올 전남지역 벼 수확량은 목표량 693만1000여섬을 크게 웃돌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농민들은 요즘 날씨를 ‘복(福)더위’라며 반기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완도 고흥 장흥 보성군 등 남해안 일대에 적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적조생물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고수온현상(섭씨 25도이상)이 지속되면서 적조밀도가 ㎖당 최고 3760개체까지 증가해 연안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당국이 선박을 동원, 적조해역에 황토를 뿌리고 있지만 적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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