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마산에 대규모 타워건립 타당성 논란

  • 입력 1999년 9월 16일 01시 42분


경남도가 밀레니엄 기념사업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들여 마산에 대규모 타워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해 타당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경남도는 15일 밀레니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산시 팔룡동 팔룡산에 대규모 타워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부터 2004년까지 민자 등 450억원을 들여 해발 328m의 팔룡산 정상에 높이 150m의 타워와 부대시설 등을 갖춘 가칭 ‘밀레니엄 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업계획이 알려지자 도 안팎에서 많은 반대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타워건립을 추진했으나 “상징성이 떨어지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여론에 밀려 포기했기 때문.

도는 최근 열린 간부회의에서 밀레니엄 타워의 위치를 갑자기 결정해마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팔룡산에 타워를 세우더라도 마산과 창원 시가지와 마산만 등 일부 지역만 볼수 있는데다 이용객도 많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구 400만인 부산의 용두산공원에 세워진 부산타워도 평일에는 500명, 주말에는 1000여명 정도가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타워의 경우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놓지 않아 민자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타워건립사업은 출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타워 건립을 위해 마산 시민의 휴식처인 팔룡산의 울창한 숲을 훼손할 경우 지역 환경단체의 반발도 우려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색적인 문화공간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타워 건립을 계획했다”고 “내년 3월 타당성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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