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다.
DR발행 협상과정에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이 구속되고 현대계열 금융사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감이 시작된데다 외국계 은행의 현대그룹 여신축소설까지 나돌자 협상타결 전날인 15일(현지시간 14일)에만 해도 “할인율이 25%라더라” “발행이 무산됐다더라”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발행 주간사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및 현대증권은 비상상황에 돌입, 10여개국 80여개 인수대상자들과 발행조건을 놓고 막바지협상에 돌입했다.
결국은 국내시장 15일 종가인 3만900원을 기준으로 15.85%를 할인한 2만6000원.
발행규모는 15일까지만 해도 2억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였으나 16일 발행직전 가까스로 5억달러를 채웠다.
이번 발행조건을 좋게만 볼 수는 없다는 것이 국내증권계의 해석.
국내 유상증자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20∼30% 보다 낮은 할인율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이 DR 발행의 가장 큰 매력이며 보통 10% 이내의 할인율을 달성해야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
그러나 현대와 정부측은 이번 DR발행의 성공으로 6월말 현재 300%를 넘었던 현대차의 부채비율이 올 연말까지 185%로 낮아지는데다 채권과는 달리 주식발행을 한 것이어서 환리스크 없이 외자를 조달하고 추가적인 금리부담도 없다는 점을 들어 자위하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羅民昊)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협상에서 기준가나 할인율 등의 변수들은 ‘발행성공’이라는 대의명분앞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외자유치규모가 실패했을 경우 대우그룹과 같은 유동성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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