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Education]허쉬교수 ‘보수론’

  • 입력 1999년 9월 16일 18시 22분


미국에서도 진보적인 교육방법은 사회적으로 혜택받지 못한 학생들에게 아무런 혜택도 주지 못했다. 제임스 콜먼은 1966년에 공립학교 교실에 부잣집 아이들과 가난한 집 아이들을 함께 모아 놓는 것만으로는 사회적 격차에 따른 성적격차를 좁힐 수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콜먼이 1980년대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학생들에게 꽉 짜여진 커리큘럼을 강요하는 가톨릭계 학교들이 빈부격차에 따른 성적격차를 줄이는 데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이 드러났다. 진보적인 교육방침을 거부하는 일부 공립학교에서도 역시 같은 결과가 관찰되었다. 이들은 학생들이 많은 연습과 훈련을 통해 매년 최소한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독려함으로써 가난한 집 아이들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던 것이다.

진보적인 교육론의 가장 큰 특징은 제한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함으로써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습득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진보적 교육론은 또한 언어교육의 ‘지나친 강조’를 비판한다. 에머슨은 “우리는 10∼15년 동안 학교 교실에 갇혀 있지만 거기서 나올 때는 단어들만 머릿속에 가득차 있을 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진보적 교육론의 이 두 가지 특징은 낭만주의 운동의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다.

진보적 교육론의 세 번째 특징은 객관식 시험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객관식 독해 시험은 교육의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현존하는 시험방법 중 가장 믿을 만한 것이다. 많은 어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의미하고, 이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지식의 깊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091199debate―intro―ed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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