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될 ‘빅 대디’는 한없이 가볍고 짓궂고 다소 냉소적이지만 부모의 책임을 일깨워 주는 코미디 영화. 이상한 가족관계가 많은 미국에선 ‘대박’이 터졌지만 아직은 정상적인 가정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선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법과대학원을 나왔으면서도 도로요금 징수원으로 일하며 빈둥대는 노총각 소니. 어느날 그에게 퀵서비스로 5살난 꼬마 줄리안이 ‘배달’된다.
무책임하고 지저분하고 제 멋대로인 소니가 줄리안을 돌보는 방식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아이를 웃기려고 달리는 차에 뛰어드는 장면에선 기가 막힐 정도.소니가 사회복지국에 줄리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법정에 선 장면은 감동 유발을 노린 듯하지만 작위적이다. 나이 많은 관객이라면 “저런 어른밑에서 자란 애가 나중에 뭐가 될까”하는 생각에 기가 막힐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애덤 샌들러는 ‘웨딩싱어’로 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그러나 그의 이름이 낯선 국내 관객들은 아무래도 조연에 더 눈길이 갈 듯. 부랑아 역을 맡아 잠깐 나오는 스티븐 부세미는 그 특이한 외모로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줄리안의 깜찍한 연기는 실제 쌍둥이인 스프라우즈 형제가 번갈아가며 했다. 12세이상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