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정세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한국 정부의 대북한 포용정책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1000만달러를 기여하고 북한식량 원조에도 적극적(99년 650만달러)이다. 양국간 교역규모는 98년 74억달러로 한국은 호주의 3위 교역상대국이고 호주는 한국의 5위 교역상대국이다.
한국은 호주로부터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를 수입하고 자동차 TV 휴대용전화기 타이어 등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호주산 철광석으로 차체를 만든 한국 소형차는 호주 수입차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는 4만5000여명의 동포가 거주하고 있으며 연간 20만명의 양국 국민이 상대국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2세 가운데 한민족의 뛰어난 예술성을 떨치는 음악가가 많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지양은 프랑스 예후디 메뉴인 국제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한 바 있으며 얼마전에는 성악가 김재우씨가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 라보엠의 주역을 맡아 화려하게 데뷔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에 동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시드니를 방문해 모국과의 유대를 소중히 하도록 당부했다. 호주는 한국어를 4대 중요언어로 지정해 50여개 초중고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대학의 한국학 연구도 활발하다. 호주의체육문화인은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의 체육 문화교류에 더욱 적극적이다.
이번에 김대중대통령의 호주 국빈방문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호주의 ‘한국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이웃인 뉴질랜드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여러나라 국가원수들이 호주 방문을 희망했으나 호주 정부는 김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주석만을 초빙했다. 하워드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소중히 하는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엄청난 개인적 희생에도 불구하고 원칙에 충실했으며 대통령 당선후 더욱 세계적으로 존경과 찬사를 받는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김대통령의 호주 방문중 양국은 민사사법공조조약, 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전자상거래 에너지자원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지리적으로 한국과 호주가 남북반구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많은 호주사람들이 ‘한국은 가까운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국민 중에서 호주를 제대로 이해하려고 관심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양국간의 호혜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발전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신효헌<주호주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