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시에 따르면 2002년 3월 완공 예정으로 올 연말부터 신복로터리 일대에 길이 560m 너비 17m의 고가차도와 지하차도를 각각 건설할 계획이어서 더 이상 제2공업탑이 제자리를 지킬 수 없는 실정이다.
시는 △탑을 완전히 철거하거나 △탑을 현 상태로 그대로 이전하는 방안 △탑을 철거한 뒤 축소 모형을 보존하는 방안 등을 놓고 이달 말까지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달까지 철거 여부를 확정키로 했다.
시는 탑을 철거할 경우 비용이 6000만원 밖에 들지 않지만 지역 상징물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이 있고 탑을 이전하면 사업비가 4억원 이상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73년 울산∼언양간 고속도로 개통을 기념해 세워진 이 탑(높이 32m)은 남구 신정동의 공업탑(〃 22m)에 이어 지역에 두번째로 설립된 공업화 상징탑이라는 의미에서 제2공업탑으로 명명됐다.
이 탑은 ‘울산의 희망’을 상징하는 나뭇잎 형상의 콘트리트 탑으로 지역 관문인 고속도로 입구에 위치해 외부인들에게 울산의 첫 인상을 심어주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