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팀이든 삐끗하면 나락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전남과 전북의 18일 맞대결은 중위권 판세를 가름할 중요한 경기.
전남 이회택감독과 전북 최만희 감독이 부른 ‘승리의 파랑새’는 김종현(26.전남)과 오광훈(27.전북)으로 이들의 최근 가파른 상승세가 이날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종현은 올시즌 전북전 2연패 끝에 팀에 첫승을 안긴 주인공. 6월26일 광양 홈경기에서 세자르의 선제골을 도운 것. 또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팀을 2연패에서 건져냈다.
오광훈도 8일 천안 일화, 11일 울산 현대전에서 잇따라 결승골을 뽑으며 전북의 ‘러키보이’가 됐다. 15일 안양 LG전에서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골문 앞에서는 위협적이다.
둘은 닮은 점이 많다. 우선 ‘돌고 돌아’ 프로에 입단했다. 오광훈은 단국대를 나와 97년 프로행을 거부한 뒤 이랜드 한일생명을 거친 올시즌 신인. 김종현은 국민은행이 해체된 뒤 지난해 추가 드래프트에서 뽑힌 프로2년차.
무명의 긴 터널을 거친 것도 비슷하다. 김종현은 최근 천안으로 옮긴 김인완과 오른쪽 날개로 자리가 겹쳐 벤치만 데웠고 오광훈도 포워드에서 최진철 박성배 등에게 밀렸다.
든든한 지구력을 바탕으로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똑같다. 김종현이 90분을 다 뛰는 요원인 반면 오광훈은 후반 중반에 투입돼 상대수비망을 헤집는 역할을 맡는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