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정환 어시스트 팀승리 이끌어

  • 입력 1999년 9월 18일 21시 34분


“감독님 영전에 승리를 바칩니다.”

프로축구 부산 대우 안정환.그는 고 신윤기 부산 감독대행이 타계했을때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평소 격려와 질책으로 누구보다 자신을 아껴준 분이었기에 차오르는 슬픔을 억누를 수 없었다.더구나 일찍 아버지를 여읜 안정환은 고 신감독의 두 아이 모습이 유난히 눈에 어른 거렸다.

고 신감독의 발인날이었던 15일 99바이코리아컵 K리그 전남 원정경기.안정환은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지만 몸과 마음이 무거워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팀도 패했다.

다시 18일 홈에서 고 신감독의 추모경기로 열린 부천 SK전.검은 리본을 가슴에 단 안정환은 골보다 멋진 어시스트로 뚜레의 결승골을 만들어냈다.부산의 1-0 승리.

이로써 부산은 4위로 한계단 올라서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부산은 이날 전반 13분 안정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로 차 올린 볼을 왼쪽에서 달려들던 뚜레가 다이빙 헤딩슛,결승골을 뽑았다.안정환은 이후 수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좀처럼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남 드래곤즈와 전북다이노스의 익산 경기는 전후반 2-2로 비긴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결국 전남이 승부차기 끝에 홈팀 전북에 3-2 승.

이로써 전남은 올 정규리그 14승중 5승을 승부차기로 기록하는 ‘체력 소모전’을 면치 못했다.

꼴찌팀 안양 LG는 포항 원정경기에서 갈 길 바쁜 홈팀 스틸러스를 연장 접전끝에 3-2로 누르고 발목을 잡았다.

안양은 다시 대전 시티즌에 꼴찌 자리를 내줬고 포항은 4위에서 한계단 추락,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안양은 제용삼이 연장전 교체 투입되자마자 아크 오른쪽에서 센터링한 볼을 김성재가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를 갈랐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18일 전적>

▽익산

전남 2-2 전북

<승부차기 3-2>

득점=최진철 4호(전5·도움=전현석)변재섭 2호(후13·도움=최진철·이상 전북)세자르 9호(후1·도움=윤병기)노상래 6호(후10·도움=김종현·이상 전남)

▽부산

부산 1-0 부천

득점=뚜레 1호(전13·도움=안정환·부산)

▽포항

안양 3-2 포항

득점=자심 2호(후15·도움=김명곤)정대훈 4호(후44·이상 포항)박종인 2호(후34·도움=김도용)김종연 1호(후47·도움=올레그)김성재 3호(연전5·도움=제용삼·이상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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