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어제의 적이 동지" 박수교-강정수 한솥밥

  • 입력 1999년 9월 19일 18시 40분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프로농구 기아엔터프라이즈의 박수교감독과 강정수코치, 정재공 사무국장은 요즘 이말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은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로 호흡을 이루고 있지만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이들은 선수스카우트를 놓고 피나는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적’이었기 때문.

프로가 출범하기 전 실업농구 현대전자팀을 맡았던 박감독과 기아구단의 스카우트 담당이었던 정국장, 그리고 대학스타의 산실인 중앙대감독이었던 강코치는 스카우트 때마다 치열하게 부딪쳤다.

당시에는 자유스카우트제여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감독은 물론 구단 직원이 총출동해야 했던 것.

기아의 주전으로 활약 중인 김영만도 기아와 현대의 스카우트 표적이었고 박감독은 김영만을 기아에게 빼앗긴 게 못내 가슴아팠지만 이번에 기아사령탑을 맡으면서‘한’을 풀었다.

박감독은 “실업농구시절 강동희 김영만을 기아에 빼앗긴 뒤 잠을 못이룰 정도였다”며 “상황이 바뀌어 이제 이들이든든한 보루가 될지누가알았겠느냐”며 흐뭇한 표정.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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