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안양-대전, 바닥딛고 9월 상승세

  • 입력 1999년 9월 19일 18시 40분


“얕보지 마. 다쳐.”

18일 현재 프로축구 99바이코리아컵 K리그에서 10개팀 중 9, 10위를 마크하고 있는 안양LG와 대전시티즌.

이들이 최근 갈길 바쁜 중위권 팀에 ‘고춧가루’를 뿌리며 멀어진 것 같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한가닥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9월에만 안양은 4승1패, 대전은 3승1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안양은 대전을 포함해 2위 부천 SK, 전북다이노스, 포항스틸러스를 쓰러뜨렸다.

전북은 4연승 길목에서 주저앉았고 포항도 4위를 지키려다 5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안양은 15일 전북, 18일 포항전에서 거푸 연장 골든골로 이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대전에 무너진 팀도 울산현대, 전남드래곤즈, 부천 등. 특히 대전은 한 골을 주면 곧바로 한 골을 넣고 있다. 쉽게 골을 내주고 뒤따라가지 못하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어떻게 두 팀이 시즌 막바지에 이토록 힘이 솟을까.

전문가들은 안양의 경우 올해 부임한 조광래감독의 리더십이 뿌리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즌 초반 조감독은 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해 매경기 스타팅 멤버가 바뀌었다. 그러나 8월 아디다스컵 이후 부상선수를 빼곤 늘 같은 선수들이 뛰어 호흡이 척척 맞고 있다.

대전은 김기복감독의 ‘실리축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김감독은 8월부터 ‘홈경기〓주전, 원정경기〓신예’로 선수 기용을 이원화했다.

홈에서는 확실히 이기고 원정에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이었는데 몇번 이기다 보니 선수들이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안양과 대전이 시즌 막바지 판도를 뒤흔들어 ‘축구보는 재미’가 더 늘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