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경찰서에 검거된 삼흥그룹이 대표적인 예. 이 회사는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주변 임야 8만여평을 평당 6000∼8000원에 사들인 후 ‘전남도청에서 이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비밀정보를 입수했다’는 거짓소문을 퍼뜨려 일반투자자에게 평당 8만∼9만원씩에 팔았다.
이들은 자신들이 제공하는 투자정보가 사실인 것처럼 꾸미기 위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대형 사무실을 차려놓고 허위정보가 담긴 책자와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 투자자들을 현혹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구별법-대응요령▼
▽전화호객을 주의하라〓사기단들은주로낮시간에강남이나 신도시에 사는 주부들에게 전화를 걸어 호객행위를 한다.
전화번호부나 백화점고객 명부 등에서 명단을 수집해 “사모님을 위한 특별한 투자대상이 있다”“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은 고급 정보가 있다”면서 접근한다.삼흥그룹도“전남도청에서 비밀리에 개발정보를 빼냈는 데 여수 순천에 산업단지와 택지가 조성된다”며 투자자들에게접근했다.만약이런 전화를 받을 경우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등을 확인해보고 의심이 갈 경우 단호하게 전화를 끊는 게 현명하다.
▽높은 수익률은 의심하라〓사기단들은 대부분 “2∼3년내 땅값이 최소한 2∼3배는 오를 것”“땅값이 오르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대부분 개발사업이 상당 수준 진행된 땅이고 가격도 개발이익을 반영,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단기간에 몇 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토지는 거의 없으며 그같은 장밋빛 제안을 하는 업자라면 일단 주의해야 한다.
▽현장 확인이 어려운 곳은 피하라〓사기단이 주로 다루는 땅은 강원도 폐광개발지나 관광지 주변, 제주도, 전남 일대 등이다.이런 곳들은 대부분 일반투자자들이 현장을 확인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또 투자자들이 원할 경우 사기단들이 현장방문을 주선하지만 전혀 엉뚱한 곳을 구입대상 토지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삼흥그룹도 투자자들을 비행기로 현지 주변으로 데려간뒤 개발사업이 진행중인 다른 곳을 구경시켜주면서 몇 년뒤면 재산가로 변모할 수 있다는 환상을 갖게 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면 해당 지자체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은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개발계획에 넘어가지 말라〓사기단들은 파는 땅은 대부분 있지도 않은 개발계획지이거나 실제 개발계획이 진행되는 토지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많다. 또 개발계획에 해당되는 토지라도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개발사업이 실제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해당 지자체를 통해 확인하고 지적도 등을 통해 사실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투자는 십중팔구 사기단의 제물이 되기 십상이다. 망서리는 투자자에게 사기단은 “고위 공무원이나 유명인사들도 이미 투자자로 나섰다”는 말로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도움말:21세기부동산컨설팅 02―3411―9100)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