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53호 아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삼성 이승엽(23)의 홈런포가 재가동됐다.

19일 대구에서 열린 쌍방울과의 홈경기. 앞타석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승엽은 7회 1사 3루에서 쌍방울 최승민의 몸쪽 133㎞짜리 직구를 오른쪽 담장 밖으로 넘기는 2점짜리 아치를 쏘아올렸다. 시즌 53호 홈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전인 7일 대구 한화전에서 52호를 날린 이후 12일 만이었지만 경기수로는 3게임째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종전 한화 장종훈이 갖고 있던 개인시즌 최다타점(119개·92년) 기록을 깨는 120타점째 한방이기도 했다. 이로써 64년 세워진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왕정치(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시아홈런 최다기록(55개)에 2개차로 접근했다. 이를 경신하기 위해 필요한 홈런수는 이제 3개.

삼성의 남은 일정은 22일 대전 한화전, 30일 광주 해태전, 10월2일 대구 한화전, 사직 롯데전(추후일정) 등 총 4게임이다. 과연 몇 개의 홈런을 추가할 수 있을 지가 프로야구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날 이승엽의 홈런을 포함해 2홈런 13안타를 집중시킨 삼성은 쌍방울을 11―4로 눌렀으며 사직경기에선 기론의 8안타 3실점 완투승에 힘입어 롯데가 해태를 5―3으로 꺾었다.

한편 현대―두산의 수원 연속경기와 LG―한화의 잠실경기는 비로 하루씩 연기됐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