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고교졸업 앞둔 英 윌리엄 왕손

  • 입력 1999년 9월 27일 18시 44분


“양치는 목동이 될 것인가, 용맹무쌍한 특공대원이 될 것인가.”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의 큰 아들 윌리엄 왕손(17)의 고등학교 졸업이 9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 언론이 ‘윌리엄의 진로’ 알아맞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데이 텔레그라프지는 26일 윌리엄이 내년 6월 이튼스쿨을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 1년동안 호주나 아르헨티나의 가축농장에서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찰스가 윌리엄에게 소나 양을 돌보며 한동안 전원생활의 자유를 누려보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의 장기 외유에는 찰스 가족의 친구인 에드워드 반 커셈이 동행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이에 대해 ‘심사숙고중’이라고만 밝혔다.

같은 날 선데이타임스지는 윌리엄이 대학 진학에 앞서 공군특수부대인 SAS특공대에서 복무하고 싶다는 뜻을 아버지인 찰스에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SAS는 영국이 자랑하는 테러진압 특수부대로 80년 런던주재 이란대사관인질사건과 97년 4월 페루주재 일본대사관 인질사건 등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윌리엄은 지난해 히어포드에 있는 SAS 본부를 방문했을 때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데이타임스는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싶어하는 윌리엄이 군복무와 대학진학을 놓고 고민하다 최근 군에 먼저 입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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