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병규와 프로통산 네번째 ‘30홈런―30도루’를 다투던 해태 홍현우(27)가 마침내 ‘30―30클럽’에 가입했다.
26일까지 이병규는 29홈런에 31도루, 홍현우는 33홈런에 29도루. 대기록 달성을 위해 이병규는 홈런 1개, 홍현우는 도루 1개가 필요했었고 결국 홈런보다 도루가 빨랐다.
27일 광주 한화전에 나선 홍현우. 도루가 필요한 상황에서 홈런이 먼저 나왔다. 2회에 우중간 담장을 넘는 1점홈런을 터뜨린 것. 3회엔 2사 2,3루에서 2타점짜리 왼쪽안타로 특유의 ‘불방망이’ 실력을 과시했다.
애궂게 방망이만 신나게 돌린 홍현우는 4―1로 앞선 5회말 드디어 찬스를 잡았다. 2사 3루에서 볼넷으로 1루에 진루. 홍현우는 5번 김창희의 타석때 잽싸게 2루를 향해 돌진했고 김병주 2루심의 양손이 옆으로 벌어지며 세이프.
이로써 홍현우는 박재홍(96, 98년·현대)과 이종범(97년·전 해태)에 이어 네번째로 ‘호타준족’의 상징인 ‘30―30클럽’ 멤버가 됐다.
하지만 경기는 한화가 연장 10회의 접전끝에 6―5로 이겼다. 매직리그 2위 한화는 이 승리로 96년 이후 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로마이어는 6회 2점포로 42홈런을 기록, 지난해 우즈가 세운 외국인 선수 시즌 최다홈런과 타이.
사직에서 롯데에 3―5로 패한 매직리그 3위 LG는 치명적인 4연패로 ‘가을잔치’에서 소외됐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96년 이후 3년만.
LG를 누른 롯데는 하루만에 선두자리를 되찾았다.
선발투수 정민태를 마무리로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현대는 잠실에서 두산을 5―3으로 꺾어 매직리그 2위 한화와의 게임차는 여전히 1.5경기.
〈김상수기자〉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