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뉴욕 메트 오페라극장 개막공연 테너 도밍고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세계 3대 테너 중 한명인 스페인의 플라시도 도밍고(58)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시즌 개막공연 출연 신기록을 세웠다. 도밍고는 이날 밤 공연된 레온 카발로의 ‘팔리아치’에서 카니오역을 맡았다. 이는 그의 18번째 메트 개막공연 출연.

메트 개막공연은 전 세계 오페라 가수들이 일생에 단 한번 출연해도 영광스럽게 여길 정도의 ‘꿈의 무대’.

그동안 메트의 시즌 개막공연 최다 출연 기록은 이탈리아의 전설적 테너 엔리코 카루소가 갖고 있었다. 카루소는 1903년 메트 데뷔 후 1920년까지 17회의 개막공연 기록을 세웠다.

21년 48세로 숨진 카루소의 기록이 79년 만에 깨진 셈. 27일 도밍고가 맡은 카니오역은 카루소가 즐겨 맡았던 배역이다.

지칠줄 모르는 열정의 가수 도밍고는 71년 베르디의 ‘돈 카를로’로 메트 무대에 데뷔한 후 28년 만에 신기록을 수립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이날 도밍고의 ‘신기록 공연’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오페라팬을 열광시킨 도밍고의 기록은 전설적인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가 세운 한 시즌 60개 홈런기록보다 더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밍고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2번째로 메트 개막공연에 출연할 때까지는 카루소의 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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