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국가대표 선수들도 은퇴하면 보통사람

  • 입력 1999년 9월 28일 18시 49분


국가대표 출신 운동선수들은 은퇴한 뒤 무엇을 할까.

한마디로 여자는 73.8%가 전업주부로 가사에 종사하는 등 선수 생활과는 동떨어진 일을 하는 반면 남자는 44.8%가 자신의 전문 특기를 살릴 수 있는 교수나 코치직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용인대 유도학과 윤익선교수가 최근 70년부터 78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던 남녀 선수 390명을 대상으로 은퇴 후 직업 분포를 조사한 논문 ‘엘리트 운동선수의 사회이동에 관한 연구’의 분석에 따른 것.

이에 따르면 단체 종목 출신의 58.2%가 교수나 코치로서 전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반면 복싱 유도 육상 사격 양궁 등 개인종목은 전문분야 진출이 37.2%∼39%로 낮았다.

특히 축구는 대표 출신 35명 중 74.3%에 해당하는 26명이 교수 및 코치로 활동하고 있어 농구(24%) 배구(20.9%)를 크게 앞섰다.

윤교수는 “축구 농구 등 인기 단체 종목일수록 저변이 넓고 팀 수가 많아 전문직 진출이 활발하나 비인기 종목은 그 선택에 한계가 있다”며 “체육분야의 성별에 따른 직업 차별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