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감에서도 야당의원들로부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가족묘지를 이장해준 공로로 이사장이 됐다”며 집중 공격을 받았던 엄이사장은 작심을 한듯 야당의원들에게 대드는 모습을 보였다.
엄이사장은 야당의원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증인들이)전부 병신같이 (입다물고)있어야 하냐. 의원들 비위나 맞추란 말이냐. 내가 위증을 했다면 고발하면 될 거 아니냐”며 맞섰다.
그는 특히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의원이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기사를 문제삼아 “엄이사장이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저질’ ‘못된 놈들’이라고 말했는데 나와 김문수(金文洙)의원이 저질이냐”고 묻자 “권의원은 아닙니다”라고 답해 국감장엔 한 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보다못한 국민회의 의원들이 “증인은 자신의 신분을 생각하라”고 충고했지만 그는 “(인터뷰기사에 대해 사과하러) 며칠 전 새벽에 김의원 집에 찾아가 큰절까지 했지만 문전박대당하고 오히려 ‘협박하러 왔느냐’는 말까지 듣는 등 모욕을 당했다”며 목청을 높이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이었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