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소무」 개방 몸살 그려 中서 상영금지

  • 입력 1999년 9월 30일 19시 42분


중국 영화 ‘소무’는 불편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화면은 거칠고, 여과없이 그대로 담긴 길거리의 온갖 소음은 골치가 아플 정도. 게다가 출연진은 모두 아마추어들이다.

그러나 지아 장케 감독은 이 초라한 영화를 통해 근대화의 몸살을 겪는 중국 소도시의 풍경과 한 소매치기의 우울한 일상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범죄와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 중국의 산시(山西)성 휀양(汾陽). 주인공 소무는 보잘 것 없는 소매치기다. 한때 의리를 맹세했던 친구도, 짧은 사랑을 나눈 단란주점의 호스티스도 그를 버린다. 자본주의적 경제 개혁의 여파로 사람들은 서로를 배신하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이 영화는 중국내 상영이 금지됐다. 그러나 감독은 이 영화로 세계영화제들을 석권하며 화려하게 데뷔. 2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코아아트홀에서 입장료 4000원에 개봉된다. 18세 이상 관람가.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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