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3총사’가 있기에 ‘한국야구 제9구단’으로 불리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가 11년만에 센트럴리그 정상에 우뚝 섰다.
주니치는 9월30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79승51패로 남은 5경기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6회까지 3―4로 뒤지던 주니치는 7회와 8회 각각 1점씩 보태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의 마무리는 한국투수들의 몫. 이상훈은 9회 1사후 한타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선동렬에게 마무리를 넘겼다.
선동렬은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4번타자 페타지니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감격의 리그우승을 지켜냈다. 이종범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시즌 전체의 활약을 고려하면 우승축하를 받기에 충분했다.
주니치가 센트럴리그에서 우승하기는 50년 센트럴, 퍼시픽 양대리그가 성립된 이후 54, 74, 82, 88년에 이어 5번째이며 11년만의 경사.
주니치는 54년 니시테쓰(야쿠르트의 전신)를 꺾고 저팬시리즈에 우승한 뒤 45년동안 ‘통일패권’을 차지해보지 못했다.
물론 주니치가 이처럼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코리안 3총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6월27일 이상훈이 선발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을 전환한 이후 1점차 승부 23번 중 승리를 거둔 경우가 모두 18번(승률 0.783). 게다가 선동렬과 합작한 12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한마디로 ‘끈기’의 야구를 펼친 것. 호시노감독도 우승후 인터뷰에서 “우승의 원동력이 바로 끈기”라고 말했다.
선동렬은 한국프로야구에서 12년간 해태를 6번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 놓은 주역. 이종범도 세번이나 우승컵을 안아봤고 이상훈은 LG마운드의 기둥으로 9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알듯’ 우승도 해본 선수가 하는 법. 이런 점에서 73년 이후 26년만에 퍼시픽리그 우승을 따낸 왕정치감독의 다이에 호크스가 가장 겁을 내는 상대는 단연 주니치의 ‘코리안 3총사’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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