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전래동요 손뼉치며 "흥얼흥얼" 언어감각 늘어

  • 입력 1999년 10월 1일 19시 13분


▼'우리 할아버지가 꼭 나만 했을 때' 전래동요 모음/주경호 인형제작/보림 펴냄▼

‘앞니 빠진 덜걱이 뒷니 빠진 덜걱이/우물가에 가지마라 붕어새끼 놀란다/밥 푸는데 가지 마라 밥주걱에 뺨 맞는다’ ‘해야 해야 붉은 해야/ 김칫국에 밥 말아 먹고 장구치고 나오너라/참깨 줄게 볕 나라 들깨 줄게 볕 나라’ ‘동무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어깨동무 새 동무 미나리 밭에 앉았다’

[놀이노래등 27편 모아]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즐겨 불렀던 전래동요들. 이번 가을엔 우리 아이들이 전래동요에 흠뻑 취할 수 있게 해주자. 5세 전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전래동요 그림책.

숨바꼭질이나 소꿉놀이하면서 부를 수 있는 놀이노래, 나비나 새들의 몸짓을 노래한 자연노래, 잠들 때 불러주는 자장노래 등 27편의 전래동요를 정감있는 인형사진과 함께 실었다.

전래 동요라고 해서 고리타분할 것 같지만 한장 두장 책장을 넘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번득이는 재치와 따스한 정취에 빠져든다.

[번드긴느 재치 흥 더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의 언어감각을 계발시켜준다는 점. 유사한 발음의 단어를 통해 어렵지않게 어휘력을 늘리고 다양한 의성어 의태어를 익힐 수 있다. ‘나비 나비 나비 범나비/배추밭에 흰나비/장다리 밭에 노랑나비/팔랑팔랑 잘 난다/살랑살랑 춤춘다’처럼.

또한 언어의 연상작용을 통해 상상력을 키우고 시골 풍경의 정취를 맛볼 수도 있다.

배경사진이 된 인형도 매력적이다. 흙 점토 종이 나무 등을 이용해 만든 인형. 각 장면마다 인물의 표정이 생생하고 풍경은 사실적이면서도 정감있다.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이다. 48쪽 . 8500원.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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