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반종녀/성묘객 농작물훼손 농심 울려

  • 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08분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밭에 일하러 갔다가 어이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성묘하러온 사람들이 밭 옆의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을 주우면서 밭에 심어놓은 콩을 마구 짓밟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한여름 뙤약볕아래에서 애써 지은 농사를 추수도 해보기 전에 망쳐 놓은 모습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쓰러진 농작물은 일으켜 세우기도 어렵고 수확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요즘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이 모두 고향을 떠나 대부분 노인들이 농사를 짓는다. 이런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농심이 멍든다.

반종녀<충북 제천시 고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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