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 윌리엄 권

  • 입력 1999년 10월 3일 22시 17분


한인으로는 드물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CHP)에서 활동하고 있는 윌리엄 권경관(25). 그는 현재 CHP의 로스앤젤레스(LA)남부지부에 소속돼 토랜스와 롱비치 지역의 고속도로를 순찰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권경관은 하루 8시간 동안 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누비며 과속이나 급히 차선을 바꾸는 행위 등 각종 난폭운전 차량을 단속한다.

그의 순찰차에는 신형 레이다가 장착돼 있어 전방은 물론 후방의 난폭운전 차량까지 적발할 수 있다.

“난폭운전자가 검문에 불응하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지만 헬기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으로 무장한 경찰의 추적을 결코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는 특히 상대방을 위협하는 난폭운전 차량을 집중 단속한다.

“운전 도중 상대방 운전자를 위협할 경우 대응 난폭운전을 불러 결국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사고 예방 차원에서도 철저히 단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속도경쟁을 위해 실린더를 개조한 차량, 자동차 차체가 지나치게 낮거나 외관을 규정과 맞기 않게 바꾼 차량들도 단속한다.

권경관은 UC리버사이드대 재학 시절 학생들을 CHP 순찰차에 동승시켜 경찰업무를 배우도록 하는 ‘CHP 익스플로러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돼 CHP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올 7월 6개월 과정의 CHP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정식으로 교통경찰관이 됐다.

권경관은 “난폭운전 차량이나 각종 범죄 차량들과 싸울 때 보람을 느끼지만 특히 어려움에 처한 운전자를 도울 때 더욱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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