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2년연속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등극했다.
4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널스와 컵스의 시즌 최종전.맥과이어는 1회 2사후 컵스투수 트락셀로부터 140m짜리 시즌 65호째 중월 1점아치를 빼앗아내며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공교롭게도 트락셀은 지난해 맥과이어에게 62호 신기록 홈런을 내줬던 바로 그 투수.
소사도 3회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63호)을 날렸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진 상태였다.
이경기는 9-5로 앞선 5회말 세인트루이스의 공격때 폭우가 쏟아져 강우콜드게임으로 인정됐다.
이로써 관심을 모았던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왕 대결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빅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맥과이어가 마지막 7경기에서 6발의 홈런을 날린 반면,지난달 10일까지 59-54로 다섯개차나 앞섰던 소사는 최근 11경기에서 2홈런에 그치는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맥과이어는 개인통산 4번째 홈런왕에 올랐으며 2년연속 홈런왕은 84∼85년 데일 머피이후 처음.
그는 147타점 145안타의 경이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쳐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단일시즌동안 안타보다 타점이 많은 유일한 선수로 남게 됐다.
또 개인통산 522홈런으로 테드 윌리엄스와 윌리 맥커비(이상 521개)를 제치고 역대 통산홈런 10위에 랭크됐다.
맥과이어는 인터뷰에서 “지난해의 홈런숫자때문에 부담이 많았는데 이를 잘 극복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이는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보여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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